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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박자 쉬어가는 이야기... 소개팅 폭탄 경험담...

by Friendly M 2023.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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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가끔 친구와 카페에서
수다를 떨 때면 근처자리에서
소개팅하는 모습을 종종 관찰한다..
세상 재미있다.. 완전 꿀잼 ㅋㅋㅋ
멀리서 보면 누가 마음에
들어 하는지..
누가 맘에 안 들어하는지 보인다.
여자는 싫은데 남자는 좋아라 하는지..
남자는 싫은데 여자는
좋아하는 것 같을 때도 있고
둘 다 별로인 거 같을 때도 있고,
둘 다 호감있어보일때도 있다.
가장 많이 본건...
아마 둘다 서로에게
별로인 것 같을 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구나 소개팅 경험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난 아주 많이 해봤다...
그러나 다 실패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다!!!
 
오늘은...
예전에 소개팅했던 경험담 하나를
풀어보려고 한다..
그 쓰디쓴 실패담 중에 하나...
상상하며 보시기를...



오래전 어느 날...
친척어르신 소개로 35세의
한 남성분을 소개받았다..
여기서부터 문제다.
친척분 소개...!
친구소개면 그나마 아는 사람을
소개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친척분소개면 그냥 잘 모르는
누구네 아들.. 누구누구네 딸..
한 다리 건너서..
혹은 몇 다리 건너서..
진짜 제대로 잘 모르고
소개해주는 경우가 있다.
 
만나기로 한날..
엔제리너스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내가 먼저 와 있었다.
근데 엔제리너스를 눈앞에 두고
빙빙 돌고 계시던 그분..
때는 바야흐로.. 땀이 나기 시작하는
더운 여름의 시작 , 6월 중순..
다들 반팔 입고 다니는 시기에
긴팔정장재킷을 입고 눈앞의
엔제리너스를 못 찾으시던 그분...
 
순간 나는 소망했다......
" 저 분만은 아니길.. please"
 
마침 그분이 전화를 하기 시작했고,
내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
 
 나의 소망은 어긋났다..
전화기를 어딘가로 던지고 싶었다.

 
풍채가 대단하셨던 그분.
한눈에 보기에도 거구이셨다.
머리는 원형탈모가 진행되고 계셨다.
입에서는 말을 할 때마다
살짝 냄새가 나고 있었다..
입냄새가 아니라, 몇 끼 굶으면
  위에서 올라오는 냄새 같았다.
배도 많이 나와 있었다..
30대 중반이라고 하기가
믿기 힘든 비주얼이었다.
얼굴은 한의사 이경제 원장님과
많이 닮아있었다.
외모는 여기까지만..!!
 
많은 얘기를 나누었지만..
나눌수록 느끼는 건..
그는 꼰대였다..
직장에서 후배들을 괴롭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애기하는...
그의 말을 들어보면
그는 직장에서 꼰대짓하고 있었다.
본인만 모르고 있었다.
 
자리를 옮겨 빕스를 갔다.
빕스에서는 샐러드바가 있어서
평소에는 좀 많이 먹고 오는 편이다.
 
근데 메인메뉴(스테이크)를 반도
못 먹었을 타임에...
그가 먼저 수저를 놓았다.
 
" 전 이만 그만 먹겠습니다."
 
이 무슨 황당한 시츌레이션!!
"네~~~???머라고요??"
'그럼 난 어쩌라고....'
' 빕스에서 이렇게 조금 먹고 
가야 되나~?'
 
샐러드도 한 접시밖에 못 떠왔다..
정말 돈이 아까웠다..
물론 내 돈 낸 건 아니지만..
 
평소 같으면 디저트까지 해서
최소 5 접시는 먹고 왔을 나인데..
 
하는 수 없이.... 조금 먹다가..
나도 수저를 놓을 수밖에 없었다.
모르는 사람 앞에서 혼자 먹는 게
부담이 되었던 것 같다..
대화도 잘 안되고...
 
대충 애기를 마무리하고
헤어질타임에...
그가 동네친구처럼 편하게
술도 마시고 그러자고 하길래..
술 못 마신다고 하고
거절하고 왔다.
 
집에 와서 라면을 끓여 먹었다.
제길쓴!!
 
하필 또 그분은
내가 마음에 들었었나 보다..
그런데 더 이상 내가 안 만나주니..
우리 부모님을 공략하고 있다.
생선을 좋아하는 우리 아빠에게
매달 낚시를 해와서 생선을
보내준다...
간혹 밥상에 주꾸미,
매운탕 이런 게 올라와있다.
그리곤 아빠는 말한다..
" 요즘은 머리도 많이 나고
배도 많이 들어간 거 같아."
진짜... 진짜.... 골 때린다..
 
- 소개팅 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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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는길에..
철쭉이 많이 피어있었다.
이뻐라.. 사진을 막 찍고 있다..

철쭉을 찍었는데...
어디선가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다.
그것은 바로... 고.. 고양이...
 
저 야옹이는 마치...
한 폭의 그림인 줄...
ㅎㅎㅎ
 
http://pf.kakao.com/_TIW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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