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언제 하니?”
이 질문, 이제 좀 그만하면 안 될까요
명절에 제일 피곤한 건 음식 준비도 아니고 운전도 아니다.
“그래서 너는 언제 결혼할 거야?”
이 말이다.
이쯤 되면 안부가 아니라
연례행사다.

왜 나는 설날마다
내 인생 계획을 브리핑해야 할까.
취업했을 땐
“연봉은?”
연봉 말하면
“그래도 결혼은 해야지.”
결혼하면
“애는 언제?”
애 낳으면
“둘째는?”
도대체 어디까지 가야
통과인가.
솔직히 말하면
결혼 안 했다고 불행한 거 아니다.
혼자 밥 잘 먹고,
혼자 여행도 가고,
내 돈 내가 쓰고,
내 시간 내가 정한다.
외롭지 않냐고 묻는데
가끔은 외롭다.
근데 그건
결혼한 사람도 마찬가지 아닌가.
제일 싫은 말은 이거다.
“나중에 후회한다.”
그 ‘나중에’는
내가 책임질 일이다.
왜 남의 미래를 대신 걱정하면서
현재를 불안하게 만드는 걸까.
그리고 또 하나.
“눈이 너무 높은 거 아니야?”
아니요.
눈이 높은 게 아니라
아무나랑은 안 하고 싶은 겁니다.
결혼은 이벤트가 아니라
계약이고, 책임이고, 현실이다.
그걸 신중하게 보겠다는 게
왜 변명이 되어야 하지.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든다.
혹시
결혼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남들과 다른 삶’을 불안해하는 건 아닐까.
남들 흐름에서 벗어나면
설명해야 하는 사람이 된다.
나는 그냥
내 속도로 살고 있을 뿐인데.
그래도 또 묻겠지.
“그래서 언제 할 거야?”
그럼 이번엔 이렇게 말해보고 싶다.
“제가 결혼하면 제일 먼저 말씀드릴게요.
그전까지는 저 좀 그냥 두세요.”
웃으면서 말하겠지만
속은 안 웃는다.

결혼은
나이 때문에 하는 것도 아니고
체면 때문에 하는 것도 아니다.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다.
그전까지는
지금의 나도 충분히 완성형이다.
👉 “여러분은 이런 질문 어떻게 넘기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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