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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ily life/Friendly-m's life

고양이를 잃어버렸다....

by Friendly M 2022.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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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아침..
너무 추웠다...
밤새 걱정이 되었는데..
아침에 (출근)와 보니 고양이 상태가 너무 안 좋았다.
(회사 앞마당에 살고 있는 길고양이, 매일 밥 주고 있었다.)
눈을 제대로 못 뜨고 심하게 울더니 눈물까지 흘리고 웅크리고 있었다.
아침마다 차 소리 나면 불이 나게 기분 좋아라 달려오던 녀석이...
오늘은 아침식사도 안 하고 물만 마시고 돌아섰다..

점심때쯤 날이 풀려서 좀 괜찮아졌겠거니 봤더니
심하게 덜덜덜 떨고 있었다..
좀처럼 사람이 자기 몸에 손대는 걸 싫어했던 녀석인데
쓰다듬어도 도망가지 않았다.
안 되겠다 싶어서 외근 중이셨던 사장님께 말씀을 드리고 사장님과 함께 병원에 데려가기로 하고 사장님을 기다라고 있었는데
"멀기다리고 있냐 지금 가면 되지~그냥 바로 안고나오라"는 라는 옆에 있던 직원에 만류에 대책 없이 그냥 안고 나와버렸다...!!
진짜.. 아무런 준비 없이....
나중에 알고 보니 아무리 순한 고양이라도 이동할 때는 케이지에 넣고 담요를 덮어주어야 한다고 한다.....
집에서 키우던 온순한 강아지도 아닌데....
그냥 덜렁 손으로 안고 나왔다.
안 갈라고 발톱을 새우고 힘을 쓰던 고양이가 막상 차에 타니 온순해졌다..
내 배 쪽에 고개를 푹 박고 순하게 앉아있었다..
떨림도 많이 줄어들었고...
다행이다 싶었는데..
병원에 도착해서 차에서 내리려고
한 손으로 차문을 열고 한손으로 고양이를 잡고
다시 두 손으로 고양이를 안았다..
순간 얌전했던 내 품에서 고양이가 튕겨나갔다..!!!!!!
내가 꽉 잡지를 못했던 것이다....
온전한 나의 잘못이었다..!!
미친 듯 뒤쫓아갔지만..
도로를 쏜살같이 달려가서 무단 횡단하는 고양이를 잡기에는 사람은 너무 느렸다..
아픈 고양이가 아닌 한 마리의 치타 같았다...
사람은 너무나도.. 너무나도 느렸다...
그리곤 몇 초도 안돼 눈앞에서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ㅜㅜ

이름 부르면서 몇 번을 둘러보았지만.. 나타나지를 않았다.
그 동네를 몇 바퀴를 돌았지만...
도대체 찾을 수가 없었다.
소리도 없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벌써 3일째 고양이를 놓힌 곳에 찾아보러 가는 중이다..
그렇지만 매일 허무하게 돌아온다..
회사에서도 기다려보지만....
없었다....

아직 태어난 지 6~7개월밖에 안된 다 크지 않은 고양이라..
너무 걱정이다..
어린아이를 길바닥에 버리고 온 기분이다.

오늘은 고양이가 없는 회사가 참 썰렁하다...
아직 먹던 사료와 장난감, 모래, 캣타워가 그대로인데...
며칠째 소식이 없는 걸 보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말 내내 출근을 해서 고양이가 집을 찾아왔을까 싶어서 보는데...
돌아오질 않는다..
아마도 어린 고양이에게 너무 먼 거리인 것 같다....

생각지 못한 내부주의가 어린 고양이를 위험에 빠뜨린 것 같다...
더군다나 그날 몸이 안 좋았던 아이를....
행복하게 잘 살던 아이를..
내가 나의 생각 없음과 부주의로..
한 명의 무식한 인간 때문에
소중한 생명이 삶을 터전을 잃었다.

뭘 할 수가 없었다....
고양이를 놓힌 곳에 아이가 잘 먹던 캔만 두고 오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려고 해 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놓힌 곳에서 회사까지 약 5킬로 거리쯤 된다...
그래도 고양이가 달려간 방향이 회사 방향이니..
돌아오지 않을까...
내심 희망을 갖여본다...
쉴때마다 정문앞에 나가본다..
혹시 저끝에서 달려오고있지않을까...

허전함과 미안함이 가득한 하루다....
얼만아 계속될지....
미안하다...
미안해...
너를 놓혀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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